왜 있잖아요.
비가 보슬보슬 내리는 그런 날씨가 그리운 날, 그날의 습도, 온도, 향기... 바로 마크제이콥스 레인 오드 뚜왈렛
자연스러운 향이 이런 향 일 거야 싶은 남녀공용 향수
INTRO
농도: 오드 뚜왈렛
향조: 플로럴 아쿠아틱
탑노트: 잔디, 클레멘타인, 산딸기
미들노트: 아쿠아, 시계꽃(패션후르츠 꽃), 해바라기, 난초
베이스노트: 머스크, 오크모스, 티크나무, 앰버
향수이야기
안녕하세요. 여러분
향수를 너무너무 사랑하는 나교입니다.
나교는 향수가 아니더라도 향기 자체를 좋아하다 보니 주변에 있는 향을 잘 기억하는 편이랍니다.
바람에 함께 담겨 느껴지는 향을 맡으며
'아, 이거 해외여행 같을 때 생각나게 하는 향인데.'
하고 기억을 떠올리기도 하고,
'비 오기 전에 냄새다.'
'비 올때 냄새다.'
하면서 날씨를 맞추기도 한답니다.
오늘 함께 이야기 나눠볼 마크제이콥스 레인은 딱 비와 관련된 향기입니다.
브랜드 소개
마크제이콥스는 이미 많은 분들에게 알려져 있는 향수브랜드입니다.
마크제이콥스는 원래 패션 명품 브랜드로 유명합니다.
2001년에 COTY와 합작하여 향수를 출시했습니다.
그 뒤, 2006년 중성향수인 마크제이콥스 스플레쉬라인으로 직사각형 병의 심플한 향수들을 출시했습니다. 2007년 우리에게 너무도 익숙한 하얀 꽃의 뚜껑이 포인트인 데이지 향수를 출시로 병 디자인이 더 귀엽고 독창적 마크제이콥스 만의 아이덴티티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꽃 모양의 향수 디자인들이 시리즈별로 출시될 때, 기존의 마크제이콥스 중성향수인 스플레쉬라인을 그리워하던 팬들을 위로하듯 더 귀여운 정사각형 모양의 스플래쉬 라인의 향수들이 재 디자인되어 출시되었습니다.
오늘 함께 이야기 나눌 마크제이콥스 레인 또한 그때 함께 출시된 향수입니다.
향수병디자인
마크제이콥스 하면 커다란 꽃 모양 뚜껑이 인상적이다 보니 처음에는 마크제이콥스 맞아? 할 정도로 심플한 디자인입니다.
하지만 "심플이즈 베스트"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향수의 병이 심플해서 향수의 향에 더 집중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정육면체 주사위 모양에 가까운 디자인에 부드러운 곡선 모서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유리가 꽤 두껍다 보니 향수병에 무게감이 느껴집니다.
같은 라인 향수병은 디자인이 동일하기 때문에 쭉 모아 놓으면 정말 귀엽습니다.
전체적인 향소개
비냄새를 좋아한다고 했을 때 종류는 두 가지로 나뉘는것 같습니다.
비 오기 전 약간의 수분감이 올라오면서 축축한 흙냄새,
그리고 비가 보슬보슬 내리고 있을 때의 수분감 가득한 냄새
마크제이콥스 레인은 후자에 가까운 향입니다.
나교는 전자의 축축한 흙냄새를 좋아하는 사람으로 처음에 마크제이콥스 레인향수를 맡았을 때 조금 아쉽다 생각했지만, 이 또한 새로운 매력이 있었습니다.
그 느낌이 약간 수분감 있는 보슬비가 내릴 때의 향입니다.
탑노트
마크제이콥스 레인의 탑노트는 잔디, 클레멘타인, 산딸기입니다.
첫 향부터 싱그러운 잔디의 향을 넣어서 더 자연 친화적인 향기가 난답니다.
한강으로 피크닉 가서 돗자리를 피고 누웠을 때 코끝을 살짝살짝 간지럽히는 그런 잔디향이 느껴집니다.
미들노트
향수의 첫인상인 탑노트 뒤로 미들노트가 나타납니다. 마크제이콥스 레인은 미들노트에서부터 꽃향기가 나기 시작합니다. 시계꽃, 해바라기, 난초가 들어갑니다. 시계꽃은 좀 생소한 단어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시계꽃에서 나는 열매가 패션후르츠입니다.(자세하게는 열매가 있는 종류와 없어서 관상용으로 꽃만 있는 종류가 있다고 알고 있는데, 마크제이콥스 레인 향수는 패션후르츠의 과일향처럼 새콤 달달한 향이 납니다.)
베이스노트
마크제이콥스 레인의 마지막 베이스 노트는 머스크, 오크모스, 티크나무, 앰버입니다.
마크제이콥스 레인의 탑노트와 미들노트가 자연에 비가 내린 향이 났다면 베이스 노트는 그 향들을 무게감 있게 끌고 가는 향들로 구성되어있습니다. 향 자체가 무겁워서 부담스러운 느낌이 아닌 포근한 향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마크제이콥스 레인에 들어있는 향 중에 나교가 가장 좋아하는 향은 바로 오크모스입니다.
머스크 향으로 깔끔한 느낌을 주고 오크모스로 약간 물에 젖은 이끼 느낌의 축축한 향을 더해 가벼운 듯한 탑노트와 미들노트를 베이스 노트에서 살짝 잡줬습니다.
향수의 지식
마크제이콥스 레인 향수 같은 경우에는 대중적인 느낌에 가볍게 뿌리기 좋은 향수여서 접근성이 좋습니다.
부담 없이 향수 초심자 분들도 사용가능한 제품입니다.
마크제이콥스 레인은 "플로럴 아쿠아틱"의 향수입니다.
오늘은 플로럴 아쿠아틱이 어떤 향조인지 함께 상상의 여행을 떠나보겠습니다.
지금 저희는 꽃이 만개한 공원에 나와있습니다.
은은하게 꽃향들이 느껴지는데, 하늘이 흐리고 공기 중에 약간의 습기가 차는 것 같습니다.
몇 분이 지나고 예상했던 것처럼 비가 내립니다.
그래도 폭우 같은 비가 아니라 다행입니다.
꽃잎들이 떨어지는 물방울에 흔들리는 정도의 비가 내립니다.
레드썬!
플로럴 아쿠아틱의 경우 꽃향기와 워터리한 느낌 중에 어디에 무게를 더 주냐에 따라 표현할 수 있는 향의 느낌이 다양합니다. 마크제이콥스 레인 같은 경우에는 딱 우산을 살까 말까? 고민하게 되는 정도의 비가 내리는 날의 향인듯합니다.
플로랄 아쿠아 조합에 좀 더 비 오기 전에 땅에서 나는 축축한 느낌도 넣고 싶다 하면 시프레 계열의 향이 추가로 들어간 제품을 시향해보시면 비슷한 느낌을 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총평
부담 없는 아쿠아 계열의 향수에 남녀공용이라 접근성이 좋습니다.
아쿠아 계열이다 보니 비가 오는 날의 깔끔한 물냄새를 느끼기 좋으나 진짜 비 오는 날에 뿌리게 되면 혹시 '우산 안 가지고 왔어? 온몸으로 비를 맞은 거야?'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으니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나교처럼 비 오기 전에 흙냄새를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좀 가볍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